
[박혜진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세계 경제와 기술 발전의 주요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미국, 유럽, 싱가포르,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들과 UAE 등 신흥 강대국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반면, 한국은 여전히 신중론을 고수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에도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산업을 대변하는 '크립토정치인'의 등장이 필요하다.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국가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크립토정치인의 부재는 곧 국제 경쟁력 상실로 이어질 것이다.
미국은 이미 크립토정치인의 중요성을 증명하고 있다.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Stand with Crypto'는 주별로 정치인들이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자산 산업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를 투명하게 보여준다. 이 데이터에 따르면, 뉴멕시코 등 5개 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에서 친(親) 크립토 성향의 정치인들이 우세하다. 특히, 미국 하원에서는 전체 의원의 과반수 이상인 278명이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정치적 입장이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자산이 경제와 산업, 그리고 미래 기술의 핵심임을 인식한 결과다.
2025년 취임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전략적 비축자산으로 활용하려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이는 단순한 금융적 차원의 접근이 아니라, 비트코인을 경제와 국가 전략의 주요 자산으로 재정의하려는 시도다. 이와 유사한 움직임은 브라질, 폴란드, 러시아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여러 국가가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을 경제 주권과 국가 전략의 일환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크립토정치인이 단순히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친다는 의미로만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 크립토정치인이란 더욱 폭넓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첫째, 가상자산을 금융의 하위 개념으로만 보는 인식을 깨고, 이를 경제, 기술, 국제 정세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게 해야 한다.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이 단순 투자 수단을 넘어 국가의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둘째,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뿐만 아니라 물류, 의료, 행정, 국방 등 다양한 산업에서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기반 기술이다. 크립토정치인은 이 기술이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과 산업 진흥을 위한 규제를 추진해야 한다.
셋째,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이 비트코인을 비축하거나 블록체인 기술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려는 이유는 경제적 주권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한국 역시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에 동참하지 않으면 경제 및 외교적 영향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넷째,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산업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크립토정치인은 규제 기관과 산업계 간의 다리 역할을 하며, 기술 혁신을 저해하지 않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산업 전문가들과의 협력, 그리고 지속적인 피드백 수렴이 필요하다.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IT 강국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분야에서는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정치인들이 이 분야를 미래의 중요한 산업으로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주요 강대국, 그리고 헤게모니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신흥국들은 가상자산과 블록체인을 활용하기 위해 앞다투어 나서고 있다.
한국에 필요한 것은 단순히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정치인이 아니라, 진정으로 이 기술의 본질을 이해하고 국가의 미래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크립토정치인이다. 이들은 기술, 경제, 사회 변화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한국이 글로벌 기술과 금융 혁신의 선두주자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이제는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의 잠재력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이를 국가 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아야 할 때다. 진정한 크립토먹튀 사이트의 등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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