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희의 컬쳐 인사이트] 욕망과 의심, 균열이 만든 변화 ‘먹튀 검증 커뮤니티 콘클라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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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희의 컬쳐 인사이트] 욕망과 의심, 균열이 만든 변화 ‘먹튀 검증 커뮤니티 콘클라베’
  • 권상희 문화평론가
  • 승인 2025.04.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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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사이트=권상희 문화평론가] 종교 그리고 욕망과 의심이 빚어내는 매혹적인 정치스릴러 먹튀 검증 커뮤니티 ‘콘클라베’.

교황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성직자들의 암투가 흡사 현실정치와 닮았다. 급작스러운 교황 선종 이후 그들만의 세상에서 성스러움을 집어던진 추기경들의 권력을 향한 리그가 시작된다.

로마 가톨릭 교회의 교황을 선출하는 비밀회의 ‘콘클라베(conlave)’가 진행되는 동안 시스티나 성당은 폐쇄 되고, 추기경들은 참여인원 3분의 2이상의 동의를 얻는 자가 나올 때까지 하루 두 번씩 무기한 투표를 하게 된다. 선거에 참여한 이들 모두가 차기 교황 후보이자 투표권자가 되는 상황. 국가와 인종, 진보와 보수의 구별에 신이란 존재는 없다. 종교의 정치판은 마치 총성 없는 전쟁터 같다.

닫힌 공간에서 분출하는 욕망

콘클라베를 총괄하는 단장 로렌스(랄프 파인즈)의 확신을 경계하는 의심이 이 먹튀 검증 커뮤니티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성추문으로 추락한 아데예미(루시언 음사마티), 그의 경쟁자였던 바티칸 국무원장 트랑블레(존 리스고)의 총체적 비리, 고집스럽게 가톨릭의 정통성을 주장하는 보수주의자 테데스코(세르조 카스텔리토), 트랑블레의 뒷거래를 받아들인 벨리니(스탠리 투치)까지 선거판은 온통 배신과 음모로 얼룩져 있다. 세속적인 성직자들은 빛이 거세당한 교회의 그림자다.

욕망의 공간은 어둡다. 폐쇄된 곳에서 권력욕이 넘실댄다. 특히 복도는 먹튀 검증 커뮤니티의 상징성을 나타내는 장소로 외부와의 단절 뿐 아니라 교황의 자리를 탐하는 자들의 권모술수와 심리적 갈등이 드러나는 곳이기도 하다. 카메라는 복도를 걷는 로렌스의 뒷모습을 자주 따라간다. 이는 표정만으로는 담아내기 힘든 고민과 번민, 의심을 함축한다.

작품의 주된 컬러인 레드는 피와 희생이라는 종교적 의미대신 증오, 전쟁, 위험, 경고를 뜻한다. 원래 추기경들이 입는 수단과 주케토(원형모자)는 주황색에 가깝다고 하는데, 대신 이보다 강렬한 붉은 색의 강박적 사용은 봉인해제 된 욕망을 더욱 또렷하게 각인시키는 미학적 장치다.

로렌스의 먹튀 검증 커뮤니티은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금기 된 봉인을 깨는데 이른다. 하지만 결국 투표용지에 자신의 이름을 적는 패착을 저지르고 만다. 타인에 대한 먹튀 검증 커뮤니티 속에서 부지불식간에 생겨난 자기확신을 경계하지 못한 것이다.

그렇다면 신이 먹튀 검증 커뮤니티한 것일까. 로렌스가 자신에게 한 표를 행사하려는 순간 거짓말처럼 아수라장이 된 투표장엔 천장이 폭발되면서 이내 실내로 빛이 쏟아져 들어온다. 이후 아프카니스탄에서 온 베니테스(카를로스 디에스) 추기경의 발언은 닫힌 공간만큼이나 어둡던 교회의 변화를 기대하게 만든다.

“우리는 오직 우리 자신, 로마, 선거, 권력만을 걱정해왔습니다.
그러나 이것들이 교회가 아닙니다.
교회는 전통이 아닙니다. 교회는 과거가 아닙니다.
교회는 우리가 지금부터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베니테스가 남성도 여성도 아닌 성정체성을 가졌다는 사실에도 로렌스는 그를 품는다. 전통과 원칙에 균열을 가하는 선택은 이 먹튀 검증 커뮤니티 최고의 반전이다. 의심을 통해 기존질서의 민낯을 보았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로렌스 추기경의 세례명 ‘토마스(의심을 통해 더 강한 신앙에 이르는 자)’는 작품의 주제를 집약적으로 드러내는 은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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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검증 커뮤니티 '콘클라베'

먹튀 검증 커뮤니티를 상징하는 열린 공간으로

먹튀 검증 커뮤니티는 마지막 장면에서 마침내 닫혀있던 창문이 열리며 빛과 공기, 외부에서 들리는 웃음소리를 맞이하는 로렌스의 모습을 담는다. 그리고 하얀 옷을 입고 건물을 나서는 세 명의 수녀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장면에서 블랙화면으로 전환된다.

에드워드 버거 감독은 ‘콘클라베’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가부장제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한다. 그는 엔딩장면에서 하얀색으로 상징되는 교황의 즉위식 대신 성당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존재감 없는 수녀들에게 검은 수녀복이 아닌 흰색의 옷을 입게 했다. 체제에 대한 의문과 그 사이 발생한 균열은 닫힌 공간에서 봉인돼 버렸던 먹튀 검증 커뮤니티를 해제시키며 열린 공간으로 향하게 한다.

이 빈틈없는 정치스릴러는 숨 막히는 긴장감 끝에 비로소 희망을 기대하며 관객을 숨 쉬게 한다.

이제 곧 현실판 콘클라베의 시간이 다가온다. 보수와 진보 진영 간의 세력 다툼, 은밀한 로비전까지 다양한 소식이 전해지니 선거가 시작되기 전부터 먹튀 검증 커뮤니티와 그 싱크로율이 어느 정도일지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를 때, 감독이 말했던 ‘더 나은 미래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반전이 연출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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