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 링크 이용자 1000만명 시대...2030 고객 유치 나서
우리銀도 이달 먹튀 링크 사업 진출
통신비 연계 금융상품 출시로 락인효과 노려
정부도 통신3사 독과점 깰 '메기'로 낙점

[먹튀 사이트=박준호 기자]KB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 ‘리브모바일’은 지난 2019년 출시 후 5년 간 600억원의 적자를 냈다. 그럼에도 높은 고객만족도에 기반해 사업을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리브모바일의 적자 행진을 지켜보고도 이달 알뜰폰 서비스 ‘우리WON모바일’을 출시했다.
당장 눈앞의 수익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아니라, 통신비와 연계한 금융상품 출시, 향후 2030 고객 유치, 비금융 데이터 확보 등으로 시너지를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금융권에 규제로 일관하는 정부도은행의 알뜰폰 사업에 만큼은 우호적이다.통신 3사(SKT, KT, LGU+)의 독과점 시장을 깰 '메기'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銀, KB국민먹튀 링크에 도전장
우리은행은 지난 18일 우리원모바일을 출시하고 "우리은행만의 금융 혜택을 더해 우리나라 알뜰폰의 대명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4월 금융위원회 은행 부수업무 공고 이후 알뜰폰 사업을 단계별로 준비해 왔다. 지난해 6월에는 LGU+와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7월에는 사업 준비와 내재화를 위해 전담조직인 모바일사업플랫폼부를 신설했다.
전담조직은 통신 분야에 이해도가 높고 알뜰폰 분야에 경력이 있는 인력을 배치했다. 준비기간 동안 ▲사업 전략 수립 ▲서비스 기획·개발 ▲이용자 보호 등으로 업무를 세분화 해 경쟁력 있는 서비스 기반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9년 4월 리브모바일을 출시하고 금융권 처음으로 알뜰폰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달부터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리브모바일의 유심(USIM)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리브모바일 홈페이지에서 신청하거나, 영업점 또는 편의점 방문으로만 유심을 수령할 수 있었다. 즉 온라인에서유심을 구매해 집에서 간편하게 개통할 수 있도록 했다.
리브모바일은 올해 들어서만 삼성 갤럭시 S25 사전 예약·구매 고객 대상 이벤트, 60대 고객 전용 요금제 출시 등으로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했다.
아직 유의미한 실적을 내진 못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리브모바일의 영업손실은 지난 2019년 8억원, 2020년 140억원, 2021년 184억원, 2022년 160억원, 2023년 113억원이었다.
매출이 크게 성장했지만 그만큼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전개한 결과다. 리브모바일의 매출액은 2019년 4000만원에서 2023년 1251억원으로 늘었다. 이 기간 영업비용은 9억원에서 1364억원으로 증가했다.
대규모 영업비용은 높은 고객만족도로 돌아왔다. 이동통신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매년 2회 실시하는 ‘이동통신 기획조사’ 결과, 리브모바일은 지난 2021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하반기까지 7회 연속 이용자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리브모바일이 "10개 평가 항목 중 브랜드 이미지, 부가서비스·혜택, 고객응대 서비스 등 5개에서 알뜰폰 선두를 유지했고 나머지(프로모션·이벤트, 요금, 데이터서비스, 통화품질 등)도 모두 5위 이내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리브모바일이 획득한 점수는719점으로, 통신 3사 SK텔레콤(697점), LG유플러스(678점), KT(637점)를 크게 앞섰다. 통신3사 평균 점수(676점)는 알뜰폰 사업자 평균(693점)보다 17점 낮았다. 리브모바일의 지난해 기준 가입자 수는 43만명, 시장 점유율은 4.8%다.

청년 세대 유치 및 금융 연계 효과 노려
최근 알뜰폰 업계는 자급제 단말기를 구입해 요금을 자유롭게 옮기는 2030세대가 주도한다. 지난 2023년 기준 리브모바일 이용자의 60%는 2030세대였다. 그전까지 ‘효도폰’과 ‘실버폰’ 이미지가 강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인터넷 은행 대비 이용 연령대가 높은 시중은행 입장에서는 청년세대 고객을 대규모 끌어들일 수 있는 시장이다.
전체 알뜰폰 가입자 수는 1000만명에 육박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2021년 609만명, 2022년 727만명, 2023년 872만명, 지난해 말 949만명, 올 2월 965만명으로 증가했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회선(5698만명) 기준으로 점유율은 2020년 10.9%에서 올2월 16.9%로 성장했다.
은행들은 통신과 금융을 연계한 상품으로 가입자들을 묶어 락인 효과를 노린다.
우리은행은 이달 우리원모바일을 출시하면서 우리은행의 급여이체, 연금상품 보유, 카드 사용 등 주거래 고객이거나 예적금 상품을 보유하면 월 최대 3300원까지 할인 받을 수있게 했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가입해 결합하면 추가 데이터 혜택도 제공한다.
우리카드와 함께 ‘우리원모바일 전용카드’도 출시했다. 해당 카드로 통신요금을 자동이체하면 전월 사용 실적에 따라 최대 2만5000원까지 청구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오는 5월에는 통신과 연계한 고금리 적금 상품을 출시한다.
리브모바일은 가입 조건부터가 KB국민은행 입출금 예금계좌를 보유한 고객이다. 일단 이용자가 계좌를 만들기만 하면통신요금 납부, 금융거래 등을 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계산이다.
리므보바일도주거래 우대, 스타클럽 고객, 친구결합 신청 등의 조건을 만족하면 최대 월 3300원 요금을 할인한다.스타클럽 VVIP, VIP, 그랜드 고객에겐 별도 조건 없이 월 4400원을 할인한다.
이외 청년도약계좌 보유자가 청년도약요금제를 개통하면 청년도약계좌에 우대이율 0.3%포인트를 제공한다.시니어 요금제 가입자가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보유하고 있다면 요금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주니어 요금제 가입자가 주택청약통장을 보유하고 있을 때도 요금을 할인한다.
앞서 과기정통부가올초 통신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알뜰폰 집중육성’을 꼽은 만큼 향후 알뜰폰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이통자회사(통신 3사의 알뜰폰 자회사)의 알뜰폰 시장 영향력을 줄여가기 위해 이통자회사와 독립계 대·중견기업 간에 경쟁이 촉진될 수 있도록 차등화된 규제 적용을 검토할 것”이라며 “알뜰폰 시장 내 사업자 간 활발한 경쟁이 이뤄지도록 해 소비자 후생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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