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X 비중 90% 이상...멕스씨로 80% 이동
특금법상 미신고·미먹튀 검증 사업자
XRP·이더리움도 3억원 가량 먹튀 검증
[먹튀 사이트=박준호 기자]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지 않은 거래소들로 6000만개 이상의 암호화폐가 전송됐다. 원화로 환산한 가치는 약 224억원에 이른다. 트론(TRX)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특정금융정보법상 가상자산 사업자는 자금세탁, 개인정보 유출·해킹을 방지하기 위해 금융당국에 적법하게 신고·인가된 사업자에게만 가상자산을 송금해야 하는데, 이 규정을 어긴 것이다.
현재 업계 1위 거래소인 업비트가 미인가 사업자와의 거래로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제재심의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인 만큼, 거래소들의이번 규정 위반이 추후 어떤 처분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2일 익명을 요구한 가상자산 자금 추적업체 A사로부터 본지가입수한 자료에따르면 지난 2022년 08월 28일(FIU 공시 이후)부터 지난해 11월 23일까지 빗썸에서는 총 224억1010만1120원(6263만9724개)의 암호화폐가 미인가 먹튀 검증로 이동했다.
코인 종류별로는 트론(TRX)이 거래소 멕스씨(MEXC)로 이동한 수량이5102만1088개(180억687만원)으로 전체의 80.35%를 차지했다.
TRX의 ▲쿠코인(KuCoin) 먹튀 검증 수량은 672만6368개(23억7393만원·10.59%) ▲비트마트(BitMart) 먹튀 검증 수량은 305만7565개(10억7910만원·4.82%) ▲코인캐치(CoinCatch) 먹튀 검증 수량은 84만5145개(2억9827만원·1.33%) 등이다.
이어 ▲엑스알피(XRP)가 페맥스(Phemex)로 5만8683개(2억607만원·0.92%) ▲이더리움(ETH)이 멕스씨로 30개(1억1569만원·0.52%), 쿠코인으로 0.42개(161만원·0.01%) 먹튀 검증됐다.
비트코인은 하나의 트랜잭션안에 송금주소와 수금주소가 모두 달라 전체 거래내역을 산출하지 않는 이상 정확한 송금량 산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재 금융당국은위 거래소들로의 가상자산 송금을 금지하고 있다. 미인가사업자들은 특금법상 신고 요건인 정보보호관리체계(ISMS)가 갖춰지지 않아 개인정보 유출, 해킹 등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자금세탁방지 관리·감독도 받지 않기에 자금세탁 경로로 악용될 우려가 있다.
빗썸 역시 지난 2022년 8월 공지사항에 “회원께서는 자신이 이용하는 가상자산사업자가 특금법에 따라 적법하게 신고된 사업자인지, FIU에 의해 입출금 등 거래 금지 대상으로 지정된 먹튀 검증가 아닌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란다”고 명시했다.
이어 “특히 아래 16개 먹튀 검증를 통해 입출금 거래를 할 경우 이용약관에 따라 이용제한 등 조치가 가능하므로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적었다.
빗썸이 적시한 먹튀 검증는 쿠코인, 멕스씨, 페맥스 외 엑스티닷컴(XT.com), 비트루(Bitrue), 지비닷컴(ZB.com), 비트글로벌(Bitglobal), 코인더블유(CoinW), 코인엑스(CoinEX), 에이에이엑스(AAX), 주멕스(ZoomEX), 폴로닉스(Poloniex), 비트엑스(BTCEX), 비티씨씨(BTCC,구 BTC차이나), 디지파이넥스(DigiFinex), 파이넥스(Pionex)다.
지난 2023년 7월부터는 코인캐치, 비트마트와 애플비트(APPLE BIT), 블로핀(Blofin), 에이펙스프로(Apex Pro), 디오이엑스(DOEX), 윅스(WEEX) 6개 먹튀 검증를 추가했다.
규정상으로는 금지했지만 이용자들의 실질적인먹튀 검증은막지 않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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