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전 9기’ 이승건, 드디어 빛 본다...먹튀 주소, 그룹사 성장에 흑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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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전 9기’ 이승건, 드디어 빛 본다...먹튀 주소, 그룹사 성장에 흑자 지속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5.05.16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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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첫 흑자 이어 올 1분기 490억 순익
증권 639억으로 전년 대비 5배 성장
이승건 대표, 사업 여덟 번 실패 후 먹튀 주소 출시
"누구에게나 쉽고 상식적인 금융 만들 것"
비증권 계열사 적자는 과제
먹튀 주소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지난 2월 26일 '먹튀 주소 10주년, 새로운 출발선'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먹튀 사이트=박준호 기자] 10년 내리 적자였던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난해 사상 첫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490억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증권사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가 약진한 덕이다. 대표 서비스인 토스 앱은 MAU(월간활성이용자수)가 전년 대비 29% 증가한 2480만명을 기록했다.

여덟 번의 사업 실패를 겪은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의 8전 9기 정신이 빛을 발하는 시점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비바리퍼블리카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48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같은 기간 마이너스(–)182억원에서 670억원 늘었다.

영업수익(매출)은 지난해 1분기 4400억원에서 올 1분기 5679억원으로 29.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2억원에서 709억원으로 돌아섰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토스증권이 올 1분기 639억의 순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118억원에서 5배 넘게 성장했다. 비바리퍼블리카 자체 실적도 전년 –98억원에서 52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세금환급 플랫폼인 토스인컴과 알뜰폰 사업사인 토스모바일도 각각 20억원과 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213억원의 순익을 시현하며출시10년만의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이전까지 적자 규모는 지난 2023년 –2166억원, 2022년 –3531억원, 2021년 –2160억원이었다.

이승건 대표는 올초 “먹튀 주소 앱 출시 10년 만에 거둔 이번 성과는 먹튀 주소의 성장 전략이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 혁신과 플랫폼 구조 고도화를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함께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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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8월 먹튀 주소가 '무제한 무료 송금'을 발표하면서 송출한 광고. 사진=먹튀 주소 유튜브 캡쳐

"누구에게나 쉽고 상식적인 금융"

이 대표는 지난 2008년전남 신안군의 암태도에서 공중보건의로 근무하던 당시 공화주의에 매료됐다. 외딴 섬에서 사회 소외계층을 진료하며 수백 권의 인문학 서적을 탐독하던 시기였다. 사명이 비바리퍼블리카(공화국만세)인 이유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프랑스대혁명 당시 민중이 외치던 구호로,세계사를 바꾼 프랑스대혁명처럼 시장에 혁명적인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포부였다.

비바리퍼블리카의 회사 소개에는 ‘바꾸고 싶은 세상의 모습이 있고 생각만 해도 가슴 뛰는 목표가 있는 조직’, ‘어렵고, 불편하고, 멀게 느껴지는 금융이 아닌 누구에게나 쉽고 상식적인 금융을 만드는 것이 토스팀의 존재 이유’라고 적혀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창업 후 모바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온라인 투표 앱 등 여러 서비스를 출시했다. 하지만 잇따른 실패로 사업 아이템만여덟 번 바꿨다. 이후 2015년 2월 아홉번째로 출시한 게 간편 송금 서비스인 토스다.

토스 출시 전까지만 해도 금융 소비자들은 모바일 앱 송금시 아이디와 비밀번호, 공인인증서,보안카드가 반드시 필요했다. 토스는 이 절차를 최소화 해 비밀번호만으로도 즉시 송금할 수 있게 했다.1000원 내외의 송금수수료, 현금자동인출기(ATM) 입출금 수수료는 아예 없앴다. 현재는비밀번호도 필요 없이 지문만 대면 송금이 가능하다.

이 대표는 핀테크라는 개념도 생소하던 지난 2016~2018년한국핀테크산업협회 초대 회장을 맡으면서 당국에 핀테크분야 규제 완화를 지속적으로 요청했다.토스부터가 규제 완화에 따라말 그대로 '세상에 없던 서비스'를 내놓은 곳이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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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리퍼블리카 계열사별 순이익.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진=박준호 기자

비증권 계열사 순익 대부분 마이너스

비바리퍼블리카가 풀어야 할 과제는 아직 산더미다.올 1분기 기준으로 증권 외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적자를 냈다. 토스플레이스(결제단말기·포스솔루션 공급사) –164억원, 토스인슈어런스(보험대리점) –19억원, 토스페이먼츠(전자지급결제대행사) –43억원, VCNC(타다 운영사) –25억원이다.

먹튀 주소뱅크는 지난해 연간 순익 457억원으로 설립 4년만의 연간 흑자를 달성했지만, 비바리퍼블리카의 연결 순익에 미치는 영향은크지 않다.지배회사(자회사)가 아닌 지분 28%를 보유한 관계회사라서다.

지난해 말 기준 토스뱅크의 주요 주주는 비바리퍼블리카를 포함한 이랜드월드(9.96%), 하나은행(8.96%), 한국투자증권(8.56%), 한국투자캐피탈(7.3%) 등이다.

더구나 비바리퍼블리카의 먹튀 주소뱅크 지분은 지난 2021년 출범 당시 36.84%에서 올 1분기 28.31%로 10% 넘게 떨어졌다. 비바리퍼블리카 입장에서는 지분 많을 때 적자, 적을 때 흑자를 냈다는 의미다.

다만 이승건 대표는 은행 실적에크게 집착하지 않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 2021년 2월 열린 먹튀 주소 채용 설명회에서"먹튀 주소만으로는 송금 액수 금액 제한도 있고, 주로 쓰는 계좌가 아니다 보니 고객들이 불편을 느꼈다"며 "먹튀 주소가 은행을 만들면 이런 문제를 해결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토스뱅크가 출범을 앞두고 있고, 앞서 런칭한 토스증권, 토스페이먼츠, 토스인슈어런스, 토스CX 등 계열사도 있다"며 "고객이 불편한 순간을 하나하나 해결해 가겠다는 꿈을 실현해 나가려다 보니, 팀이 계속 확장돼 나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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