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家도 삼킨 '비대면의 그늘'…디지털 먹튀 검증 사이트, 만년 적자 돌파구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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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家도 삼킨 '비대면의 그늘'…디지털 먹튀 검증 사이트, 만년 적자 돌파구 없나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5.04.15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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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롯손보, 최대주주 한화손보에 흡수합병 고민
비대면 영업 한계…모회사 자금수혈 잇달아
장기먹튀 검증 사이트 확대 등 실적개선 안간힘
먹튀 검증 사이트
사진=연합뉴스

[먹튀 사이트=김솔아 기자]국내 디지털 보험사들의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캐롯손해보험이 한화손해보험에 흡수합병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실적 부진을 거듭하는 업계 전반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디지털 먹튀 검증 사이트 5곳(캐롯손보·카카오페이손보·하나손보·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신한EZ손해보험)의 당기순손실 총액은 1854억원이다.

캐롯손해보험은 지난해 66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캐롯손보는 지난 2019년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주도로 출범한 국내 첫 디지털 손해먹튀 검증 사이트다. 출범 첫 해 91억원의 적자를 낸 이후 6년째 적자행진이다. 2020년 381억원, 2021년 650억원, 2022년 841억원, 2023년 760억원, 2024년 66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년 이어진 적자와 더불어 지난해 킥스비율도 156.2%까지 떨어지면서 재무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리자 캐롯손보는 모회사 한화손보로의 합병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효일 캐롯손보 대표이사는 최근 전 직원 대상 타운홀미팅에서 캐롯손보를 대주주인 한화손보에 흡수합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화손보는 캐롯손보 지분 59.67%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손보 측은 "자회사인 캐롯의 자본건정성 정상화를 위해 다각도로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먹튀 검증 사이트업의 특성상 자본건정성 유지를 위해 꾸준한 자본확충이 요구된다. 이에 재무건정성 해결 방안을 모색 중에 있고 합병도 그 중 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왼쪽)과 한화손해먹튀 검증 사이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캐롯손보가 계속되는 적자 행진 끝에 한화생명과 합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왼쪽)과 한화손해보험 전경. 사진=연합뉴스

캐롯손보뿐 아니라 국내 디지털먹튀 검증 사이트들은 모두 출범 이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교보라이프플래닛은 25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으며, 하나손해보험 280억원, 신한EZ 174억원,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48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디지털 먹튀 검증 사이트들을 향한 모회사의 자금 수혈도 계속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교보라플은 지난해 3월 교보생명으로부터 1250억원의 유상증자를 받았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 2023년 모회사 카카오페이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수혈받았고, 신한EZ손보도 지난달 신한금융지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았다. 하나손보는 지난해 7월 하나금융지주로부터 1000억원을 수혈 받았다.

디지털먹튀 검증 사이트들은 당초 가격 경쟁력과 편리한 가입절차 등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디지털먹튀 검증 사이트가 주로 다뤘던 소액·간단보험의 낮은 수익률과 비대면 영업 방식의 한계로 흑자 전환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디지털 먹튀 검증 사이트의 보험업법 시행령상 명칭은 통신판매전문먹튀 검증 사이트다. 통신판매전문먹튀 검증 사이트는 보험업법상 수입보험료의 90% 이상을 온라인 채널(전화·우편·온라인 등)에서 비대면으로 영업해야 한다.

특히 빠르게 디지털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다른 산업 대비 보험산업은 다양하고 복잡한 보험 상품의 특성으로 인해 여전히 대면 중심의 영업구조가 지배적이라는 설명이다.

일부 디지털 먹튀 검증 사이트들은 낮은 수익성을 극복하기 위해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교보라플은 보장성보험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강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하나손보도 대면 장기보험 중심의 성장을 위해 관련 상품 판매 확대와 GA채널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정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디지털 보험회사는 거래 편의성을 높이고 판매 비용을 줄이는 사업모형인 만큼 국내 보험산업에 정착한다면 새로운 경쟁과 혁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소규모거나 위험 노출이 낮은 회사가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나갈 수 있도록 제도개선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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